━━━━ ◇ ━━━━
티알 백업

[은하] 여름의 노래

2021. 07. 04

 

여름의 노래

w.지로

 

KPC. 도재하

PC. 이한은

 

 

 

더보기
.
 
.
 
--------------
 
2021.07.04
 
[여름의 노래]  w.지로
 
start
 
.
 
.
 
.
 
살랑 살랑,
 
따스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뺨을 쓰다듬습니다.
 
입으로는 조금 녹은 아이스크림을 뭅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청량한 하늘과 반팔 교복을 입어도 춥지 않은 기온이 뚜렷한 여름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재하의 손을 잡고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당신은 뒤를 따르며 느리게 변해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뒷모습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아 표정을 알 수 없는 재하가 말합니다.
 
도재하:한은아. 비가 내리기 전에 도착하자.
 
우리의 목적지가 어디였죠?
 
어렴풋이 떠오른 의문이 금방 사라져 버립니다.
 
재하와 함께 가는 곳이라면 장소는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그저 즐기도록 합시다.
 
비가 내리면 모든 게 무산이 될테니까요.
 
도재하:어디가는지 안 궁금해?
 
이한은:음, 재하 네가 가는곳이라면 어디든 좋은걸?
그래서, 어디로 가는건데?
 
도재하:으음, 우리가 가야하는 곳이 있거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장소는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같이 가줄래?
 
이한은:너랑 같이라면 얼마든지. (살풋 웃으며 잡은 손을 꼭 쥐었어.)
 
재하가 살짝 웃고, 당신은 고개를 높게 들어봅니다.
 
새파란 하늘로 찬란한 빛이 부서져 내립니다.
 
너무나도 눈이 부셔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됩니다.
 
비가 내리기 전에 도착하자고 했었죠.
 
비는 언제 오는걸까요?
 
아직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걷던 재하가 발로 탁, 소리를 내며 비틀거립니다.
 
이한은:(재하의 모습에 놀란듯 반사적으로 잡은 팔에 힘이 들어가.) 조심, 괜찮아?
 
도재하:아, 돌에 걸려서..
 
이한은:이러면 걱정 없겠지?(옆으로 다가와 자연스레 팔짱을 끼며 웃어보였어.)
 
도재하:푸핫, 뭐야, 이거.(소리내 웃더니 똑같이 팔짱을 끼며) 진작 이럴 걸 그랬다. 넘어질 뻔 하기 전에..
 
이한은:그러게말이야. 아니면 확 내가 안고 가버릴까?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해보였어.) 날도 좋은데 다치기라도 하면 속상하잖아-
 
도재하:그건 부끄러워서 싫어. 체면이 있잖아.(눈을 깜빡이다가 피식 웃으면서 다시 당신을 이끌고 발을 옮겼다) 날씨가 좋긴 하네. 근처에 바다도 있나봐.
 
당신은 은은하게 풍기는 짠 내음에 시선을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새 옆으로 바다가 깔립니다. 느리게 파도가 치고 있습니다.
 
난간을 통하여 아름다운 자연의 광경이 펼쳐집니다.
 
관찰판정
 
이한은: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지만, 어째서인지 묘하게 바다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리도 생동감이 강한 풍경인데 왜일까요.
 
자세히 보니 날아다니는 갈매기도, 종종 튀어오를 법한 은빛의 물고기도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바다는 생명의 근원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인데 무슨 일인지 의아합니다.
 
이한은:예쁘다...그런데 왠지 좀 조용하네. 뭐랄까, 그림같은 느낌이야.
 
도재하:그런가?(당신의 말을 듣고 눈을 느릿하게 깜박이며 바다를 응시한다) 가까이 가서 구경할래? 게 정도는 있을수도 있잖아.
 
이한은:으응...(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들어, 망설이는 듯 하면서도 바다를 향해 걸음을 옮겨.) 그렇겠네. 조개껍데기라도 찾아볼까?
 
도재하:좋아. 그럼 가자.(하나쯤은 있겠지- 중얼거리며)
 
당신의 수락이 떨어지자 재하는 멈춰섰던 발걸음을 옮깁니다.
 
조금 더 걷자 두 사람의 앞에 커다란 [흔들다리] 하나가 보입니다.
 
듣기판정
 
이한은: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도재하:호수는 안 돼.. 바다로 가야해.
 
재하가 작게 중얼거리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이한은:응? 방금 뭐라고 했어?
 
도재하:응? 아무 말도.(어리둥절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살짝 젓는다)
 
이한은:그래..? (자신이 잘못들은걸까, 고개를 갸웃거리곤 이내 다시 웃어보이며 네 손을 잡아 끌었어.) 이런곳에 흔들다리라..건너가볼까?
 
도재하:건널 수 있어?
 
흔들다리 앞에 도착하자 재하는 당신을 돌아보며 장난스럽게 웃습니다.
 
도재하:안 무서워?
 
이한은:(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다) 조금 무섭기는 하네...그래도 재하 네가 옆에 있으니까 괜찮아.(잡은 손을 눈높이로 들어보이곤 너와 걸음을 맞춰.)
 
도재하:진짜? 빈말 아니지?(킥킥거리다가 당신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고 천천히 걷는다)
 
흔들다리란 이름에 걸맞게 꽤 단단해 보이는 모습임에도 이 다리는 한 걸음을 내딛을 때 마다 흔들립니다.
 
아래를 보면 까마득하게 깊어 보이는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추락한다면 심해에 먹혀버리겠죠.
 
이한은:진짜인걸? 대신 다 건너기 전까지 손 놓으면 안돼. (당부하듯 말하곤 작게 숨을 삼켰어. 조금은 무섭다던 말이 사실이었는지, 한걸음을 내딛을때마다 네 손을 더 꼭 잡아.)
재하 너는, 무섭지 않아?
 
도재하:나 혼자였으면 무서웠을 것 같은데 나보다 더 무서워 하는 사람 있으니까 괜찮은 것 같아.(걸음을 옮길 때마다 세게 잡히는 손과 긴장한 모습의 당신을 바라보며 입을 꾹 깨물어 웃음을 참으려 한다)
 
행운판정
 
이한은:
기준치: 45/22/9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도재하:
기준치: 50/25/10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정신력 판정
 
도재하: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한은:
정신
기준치: 75/37/15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잠시 흔들거리던 다리가 멈추나 했지만,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더욱 흔들림이 심해집니다.
 
도재하:..이러다 떨어지는거 아냐?(아래를 힐끗 내려다보고는 눈썹을 찡그린다)
 
이한은:으아...여기서 떨어지면 영영 못돌아오게 생겼는데....(얼굴엔 긴장한 빛이 가득한채로 너를 꼭 안다시피 붙잡아.) 우리..무사히 도착할 수 있겠지?
 
도재하:여기서 떨어지면 죽.. 을까? (잠시 머뭇거리다가 당신의 팔을 꼬옥 붙들고 긴장한 표정으로 다시 천천히 나아간다) 바다 한 번 가는게 이렇게 힘드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흔들다리도 끝이 납니다.
 
지상에 도착하여 숨을 고르고 있자니 짠 내음이 다시 몰려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바다]와 [모래사장]이 보입니다.
 
시야에 모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바다입니다. 규칙적으로 낮은 높이의 파도가 칩니다.
 
발이나 손을 넣어볼 경우 차가운 물이 만져집니다.
 
물은 수면이 훤히 보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맑고 깨끗합니다.
 
이한은:와아- 진짜 예쁘다, 그치? (언제 그랬냐는 듯 밝아진 얼굴로 맑은 물속에 손을 담가보다가, 눈을 반짝이며 너를 불렀어.) 재하야, 잠깐만 여기로.(너를 바라보며 손짓해.)
 
도재하:응, 예쁘다.(미소 띤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며 사박거리는 모래를 밟다가 부르는 소리에 천천히 다가간다) 왜?
 
이한은:왜냐면....나 이런거 꼭......해보고싶었거든!(조금 전까지 물에 담그고 있었던 손으로 너에게 가볍게 물을 튀겨)
 
도재하:아,(물을 피하려 고개를 휙 돌리다가 비틀거리며 한 쪽 다리를 물에 푹 담궈버린다) 신발.. 다 젖었네.(시무룩한 투로 말하다가 허리를 숙여 물에 손을 넣고는 잠시 휘적거리다가 눈썹을 늘어뜨린 얼굴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이한은:이런, 괜찮아? (손을 뻗어 너를 붙잡으려다, 결국 신발을 적시고 만 너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럴줄은 몰랐다는 듯, 너의 얼굴을 살피는 눈빛에는 당황한 기색이 가득해.)
 
도재하:복수.(휘적거리던 손을 빼 당신에게 물을 몇 방울 튀기곤 푸스스 웃는다) 장난이었는데, 속았네?(당황한 얼굴을 보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이한은:아, 당했다....(허탈한듯 너를 따라 웃다가, 역시 걱정이 되는듯 중얼거려) 신발...젖어서 어떡하지..이왕 이렇게 된거, 업어줄까? 어차피 볼사람도 없잖아?(능청스레 어깨를 으쓱해)
 
도재하:날씨도 따뜻해서 금방 마를걸.(느긋하게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을 쭉 짠 후 왼손에 모아쥔다) ..나 생각보다 무거운데.(한은의 등에 업힌 자신의 모습을 잠깐 떠올렸다가 민망한지 신발을 쥐지 않은 손을 탈탈 털며 딴 짓을 한다)
 
이한은:재하 네가 살이 어디있다고 그래. 궁금하면 한번 업혀보던지?(장난스런 목소리와는 달리 자신도 약간 부끄러운듯, 귀끝이 붉어져.) 우리 신발도 말릴겸 잠깐 앉아있다가 갈까?
 
도재하:..됐어.(역시 부끄러운 듯 거절 후에 맨발로 바닷물에서 나온다. 따뜻한 모래가 발에 닿자 고개를 숙여 바라보다가 간의 샤워실 근처에 대충 앉는다) 그래. 시간은 아직 있으니까.(알 수 없는 말 뒤에 살짝 미소짓고는) 바다소리 듣기 좋다. 그치.
 
이한은:(시간..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너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다시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여.)그렇다면 다행이네. 잠깐정도는 이렇게 있어도 되는거지? (더이상 묻지 않겠다는 듯 작은 돌멩이를 들어 모래위에 네 이름을 적었어.)
 
도재하:응, ..뭐야? 추억쌓기?(주변에 있던 나뭇가지를 주워 그 옆에 이한은, 이라고 적는다) 이런데에는 비밀 편지 같은 것도 숨겨져 있는데. 한 번 찾아보자. 조개껍데기 같은 것도 줍고.(앉아있던 자리에 젖은 물건을 늘어놓곤 천천히 모래사장 위를 걷는다)
 
이한은:뭐, 그런거지. 흔치않은 기회잖아? (너를 따라 일어나려다, 다시 몸을 굽혀 너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 사이에 작은 하트를 그려넣었어. 그제서야 만족한듯 웃으며 모래사장을 걸어.) 비밀편지도 있으려나? 조개껍데기 찾는건 좋지만 발 안다치게 조심해-
 
햇볕에 적당히 달구어져 뜨끈한 모래사장입니다.
 
행운 판정
 
이한은:
기준치: 45/22/9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깨진 조개껍데기를 발견합니다.
 
귀욤둥이> (GM):계속 다른 조개껍데기를 찾아보나요?
 
이한은:재하한테 더 예쁜걸로 찾아줄래!
좀더 찾아보자..
 
관찰력 판정
 
이한은: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특이한 모양의 조개껍데기를 발견합니다.
 
이한은:........
 
조개껍데기를 살피던 당신은 종이가 담긴 유리병을 발견합니다.
 
유리병의 뚜껑을 열어 종이를 펼쳐보면 짧은 편지 한 장이 써져 있습니다.
 

오늘은 네가 나온 꿈을 꾸었어
. 
병원은 늘 그렇듯 왜 일어나지 않는지 모른다더라. 
그래도.. 계속 잠들어있어도 내가 어떻게든 깨울 거니까. 
깨어나면 웃으면서 인사해줄래? 
여태껏 그래온 것처럼..

 
관찰력 판정
 
이한은: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왠지 눈에 낯익은 필체입니다. 당신의 주변인이 작성한 걸까요?
 
이한은:어, 진짜 편지네. 누구한테 보내고 싶었던걸까...(왠지 쓸쓸한 기분에 괜스레 손가락으로 글씨위를 매만져보았어.)
 
도재하:뭐 찾았어?(모래사장의 바닥을 보며 걸어오다가 살짝 고개를 기울이고 당신을 쳐다본다)
 
이한은:응, 편지같은데...어디서 많이 본 글씨같기도 해서.
(유리병속의 편지을 네게 건넸어.)
 
도재하:..(편지를 보고 살짝 인상을 찌푸리다가) 내 글씨체랑 똑같은데?
근데 나 이런거 쓴 기억이.... 없는데.
 
이한은:그래?(고개를 갸웃거리곤) 신기하네. 분명 재하 네 글씨체 맞는것 같은데...이렇게 글씨가 똑같을 수도 있던가? 왠지 남의 편지를 몰래 보는것 같아서 좀 미안하다.(편지를 다시 예쁘게 접어 유리병속에 넣었어.)
 
도재하:(찜찜한 눈빛으로 유리병 속 편지를 바라보다가 젖은 머리를 가볍게 털며) 배 안 고파? 밥 먹으러 가자.
 
이한은:(유리병 편지를 도로 묻어두곤 손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고 네 손을 잡았어.) 응, 그러자. 머리도 말리지 않으면 감기걸리겠다. 주변에 식당같은게 있으려나- (가볍게 주위를 둘러보며)
 
도재하:걷다보면 나올거야.
 
당신의 수락이 떨어지자 짐을 모두 챙긴 재하는 따뜻한 도로에 발을 딛고 천천히 걸어갑니다.
 
아침보다 강렬해진 햇빛이 두 사람을 괴롭힙니다.
 
그렇지만 싫단 감정이 들지는 않습니다.
 
이 햇볕이 정답게 느껴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느긋하게 걷던 두 사람은 [상점] 앞에서 멈춰 섭니다.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이는데 인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신장개업이라도 한 건지 입구 앞에 화분이 여러 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연 판정
 
이한은:
자연
기준치: 25/12/5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화분을 보면 화려한 꽃인 건 분명하지만 전부 모르는, 본 적 없는 종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상점에 다가서자 근처에서 매미 우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상점 입구에 표지판에 하나 걸려 있습니다.
 
커다란 글씨를 읽어보면
 
무엇이든 판매합니다! 원하는 것을 찾으세요!
 
라고 적혀 있습니다.
 
위에는 아담한 테루테루보즈 인형 여러 개와 딸랑이는 종도 걸려 있네요.
 
인형과 종은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흔들립니다.
 
안으로 향하면 무엇이든 판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러 물건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두 사람이 찾던 음식부터 일반 매장에서 살 수 있는 친숙한 물건들, 생전 처음 보는 희귀한 물건까지...
 
데스크에는 종업원이 없고 물건들에겐 가격이 적혀 있지 않습니다.
 
설마, 이 물건들 전부 공짜인걸까요?
 
도재하:그냥 마음대로 가져가도 되는건가?
 
이한은:그러게.. 가격표도 없는것 같은데?
일단 먹을것부터 좀 찾아볼까?
 
식품 코너로 가면 갈증을 해소시킬만한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부터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들도 많습니다.
 
도재하:뭐 먹고싶은거 있어? 웬만한 건 다 있는 것 같은데.
 
이한은:더우니까 일단 아이스크림 한개씩 먹을까? (아이스크림을 집어들어 네게 건네)
 
도재하:아, 고마워.(아이스크림을 받고선 한 입 물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음, 기왕 온김에 커플템이라도 할래? 팔찌 같은거 있는데.(얇은 팔찌를 집어들고 당신을 돌아본다)
 
이한은:와, 예쁘다- 재하 너랑 하는거라면 다 좋아. 어디보자...(작은 장식이 달린 팔찌를 네 손목에 대보며) 이거 어울리려나...
 
도재하:나야 뭐.. 직접 골라준거면 안 어울려도 차고다닐거니까.(말은 이렇게 했어도 팔찌가 마음에 든 듯 미소를 띤다) 그럼 한은이 너는 이거 할래? 사격하니까 최대한 안 거슬릴만한 걸로.(비슷한 느낌의 심플한 디자인을 한 팔찌를 직접 채워주며)
 
이한은:완전 예쁘게 잘 어울리니까, 걱정 안해도 되겠다. (팔찌가 채워진 손을 맞대곤 만족한듯 웃어.) 네가 골라준거니까, 점수도 잘 나오지 않을까?
 
도재하:그랬으면 좋겠다.(눈웃음을 지으며 웃고는 손을 꼬옥 잡는다) 이한은, 하면 사격선수라고 떠올릴 수 있게.(잡은 손을 살짝 흔들며)
 
이한은:푸핫, 생각하니까 기분 좋네. 그러려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는걸? (웃는 널 보고는 얼굴이 발그레하게 물들었어. 괜히 시선을 돌리곤 다른 방향으로 잡은 손을 이끌어.)
우리, 저쪽도 가보자.
 
도재하:(이끄는 방향대로 따라가며 천천히 상점 안을 둘러본다)
 
고개를 돌리며 구경하면 식품코너에서 멀지않은 곳에 놓인 책장이 눈에 걸립니다.
 
귀욤둥이> (GM):책장 살펴보나요?
 
이한은:(살펴봅니다)
 
책장을 살펴보던 당신은 <여름의 노래>라고 적힌 서적 한 권을 발견합니다.
 
책에 적힌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여름의 노래>

 
빛나는 햇볕 아래에서 손을 잡아
 
세계의 뿌리, 바다 위를 걸으며
 
작은 새가 우는 숲의 길을 건너
 
______을 노래하네
 
______을 노래하네
 
안녕, 여름과 작별을 고하고
 
안녕, 안녕
 
 
책이 훼손 되었는지 일부 문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이한은: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책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호수의 신> 이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합니다.
 

<
호수의 신>

 
신은 적임자에게 최면이 섞인 꿈을 보낸다.
 
신의 눈에 들어오면 도망치기란 매우 어렵다.
 
신에게 사랑 받는 삶은 행복한 것인가?

 
이한은:뭔가...어려운 내용이네.
 
도재하:뭔데?
 
이한은:글쎄...(쪽지를 네가 볼 수 있게 돌려주었어.) 이런걸 찾았는데...시같은걸까?
무슨말인지 알겠어?
 
도재하:(눈동자를 굴리며 쪽지 내용을 읽어보다가 고개를 기울인다)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어. 신화 같은건가?
그런데 이 신은 딱히 좋은 신 같지는 않네. 마음에 든 적임자에게 억지로 꿈을 보내서 억압시키는거니까.(마지막 줄을 읽으며 찜찜한 듯 쪽지를 다시 잘 접는다)
저 책은, 챙겨갈거야?(여름의 노래 라고 적힌 책을 가리키며)
 
이한은:호수의 신이라...들어본적은 없는데. 정말로 있다면 좀, 너무하긴 하다.
그래도 책 내용은 마음에 드니까, 일단 챙겨가보자.
 
도재하:더 보고싶은거 있어? 온 김에 갖고싶었던 물건이라던가. 공짜니까..(잠시 바깥을 쳐다보더니 당신을 향해 느릿한 목소리로 묻는다)
 
이한은:흐음...정말로 공짜인건가? (여전히 찜찜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어.) 더 가져가는건 좀 미안하니까, 이제 그만 나가볼까?
 
도재하:그러자.(고개를 끄덕이곤 상점 밖으로 발을 옮긴다)
 
두 사람은 잠깐의 휴식을 즐긴 후 밖으로 나섭니다.
 
어라? 재하가 걸음을 옮기는 것이 아침보다 다소 느립니다.
 
재하의 얼굴을 보니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습니다.
 
재하는 소매로 한 번 이마를 쓸어내립니다.
 
그러고보니 목적지를 향해 걸은지도 벌써 반나절이 지났네요.
 
지친걸까요?
 
이한은:응?(너의 얼굴을 살피곤) 힘들어보이는데, 괜찮아?
 
도재하:아, 괜찮아.. 그냥, 좀..힘들어서.(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이럴 때마다 운동 좀 해놓을걸, 하는 마음이 드네..
 
이한은:집에가면 같이 아침 러닝이라도 해야겠네. (한손으로 너의 허리를 감아 붙잡고, 다른 손을 들어 살랑살랑 부채질을 해주었어.) 힘들면 쉬었다 가도 되고.
 
도재하:으음, 운동 싫은데.(잠깐 움찔했다가,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조금 인상을 찡그리며 얌전히 바람을 쐰다)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고개를 설레, 젓고는)
 
이한은:나랑 같이 하는건데도? 잘하면 상으로 소원 하나 들어줄게. 어때? (귀엽다는듯 살풋 웃고는 너의 걸음에 맞춰 속도를 늦춰 걸었어.) 그럼 다행이지만...힘들면 언제든 얘기해야해?
 
도재하:...(힐끔거리며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결정한 듯 입을 연다) ..뭐든 들어줄거야?(그럼 해보고. 흐리듯이 덧붙인 말을 혼잣말처럼 웅얼거렸다)
 
이한은:푸핫-(너의 모습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려.) 이거 왠지 불안한데...에이, 그러지 뭐! 대체 무슨 소원이길래? (여전히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물었어.)
 
도재하:..비밀이야.(만족한 듯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장난스러운 투로 말했다) 다음에 소원 들어줄 준비 해야겠네, 한은이.(잘하면, 들어준다고 했지만 그건 다 잊었는지 당연히 소원을 들어줄거란 생각에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한은:그럼 이제 매일 아침마다 얼굴 보는건가?(신난듯 톤이 약간 높아져.) 뭐, 중간에 포기만 안하면 성공이라고 칠게. 그러니까 같이 운동하는거다? 자, 약속.(만족스러운듯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도재하:(매일 운동...... 괜찮을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드는지 잠깐 새끼손가락을 빤히 보다가 한숨을 참고 자신의 손가락을 걸어 엄지손가락을 꾹 누른다) 으응, 뭐.. 운동이라고 해도 빡세게는 안 할거지?(불안한 눈빛으로)
 
이한은:응, 당연하지. 일단 가볍게 달리는것부터 시작해보자. 다른건...그후에 차차 늘려도 되니까.(무언가 곰곰 생각하다 들릴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뒷말을 덧붙였어.)
 
도재하:으음, ..그래.(뒷말을 못 들었는지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계속 발걸음을 옮긴다)
 
이번에 재하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상당히 외진 곳입니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노을이 지는걸까요.
 
여름의 해는 유독 느리게 저물지요.
 
밤이 되기 전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도재하:있잖아. 갑자기 생각난건데, 아까 흔들다리에서 떨어질까봐 무서웠지.(여전히 느긋한 태도로 장난스럽게 물었다)
 
이한은:응? 뭐...그랬지. 바람이 세게 불어서...(아까전 상황을 떠올리곤 작게 인상을 찡그렸어.) 재하 네가 옆에 없었으면 못건너지 않았을까. (덤덤한 투로 덧붙여.)
 
도재하:그래?(태연한 척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으나 당신의 말에 부끄러운지 귀가 붉어져있다) 으음, 우리 학교에서 합숙 갔을 땐 산으로 갔는데. 같이 바다 보니까 좋다. 그치.(말을 돌리려는 듯 물장난을 쳤던 바다도 떠올려본다)
 
이한은:(붉어진 귀를 보고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그러고 보니까 그때 처음으로 너랑 밤하늘 봤었지. 그때는 한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다시 간질간질해지는 기분이 들어 얼굴이 붉어져.) 오늘은 이렇게 바다도 보고, 날도 따뜻해서 좋다. 앞으로도 너랑 더 많이 다녀보고 싶어. 같이 있어 줄거지?(그 날처럼, 붉어진 얼굴로 작게 속삭여.)
 
도재하:..응, 당연하지.(자신과 같이 붉어진 얼굴을 보며 푸스스 웃더니 당신의 손가락을 살짝 잡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하게 약속 할 수 있어. 앞으로도 너랑 같이 있는거.(잡은 손가락을 살며시 움직여 손깍지를 끼고 어느새 좁아진 길에 멈춰선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길이 난 숲입니다.
 
숲, 이지만 나무는 별로 없고 수풀만 빽빽합니다.
 
무언가가 지나다니기라도 하는걸까요? 간간이 스슥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땅바닥을 질질 끄는 소리입니다.
 
숲에서 지내는 동물인걸까요?
 
뱀처럼 위험한 동물이면 큰일일텐데 말입니다.
 
이한은:무슨..소리지....(긴장한듯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
 
수풀을 확인해보자 어둠 속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슬슬 어두워가고 있음에도 상가 하나 없는 외진 길이기에 앞이 캄캄합니다.
 
정신력 판정
 
이한은:
정신
기준치: 75/37/15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숲과 관련된 괴담이 떠올랐으나 괴담은 그저 떠도는 말 뿐이겠지요.
 
이대로 길을 잃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머릿속을 강타하던 중, 두 사람은 멀리서 보이는 희미한 빛을 발견합니다.
 
도재하:..따라가볼까?
 
이한은:누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한번 가보자. (약하게 떨리는 손을 감추려는 듯 너의 손을 꼭 잡고 앞으로 걸어가.)
 
빛을 따라가자 보이는 건 장작 위로 타오르는 조그마한 불꽃입니다.
 
한 가운데에서 타오르는 불꽃과 그 주변을 동그랗게 앉아 있는 작은 새들은 캠프파이어를 연상케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푸른빛에서 주홍 빛, 그리고 회색빛으로 물들어가던 하늘이 완전히 캄캄해집니다.
 
수없이 많은 별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떠오르고 빛나는 유성이 떨어집니다.
 
소원 하나 빌어도 괜찮을법한 아름다운 광경이네요.
 
이한은:별똥별이다! 우리, 소원 빌고 갈까?
(언제 그랬냐는 듯 밝아진 표정으로 너를 이끌어)
 
도재하:그러자.(하늘을 빤히 바라보다가 당신의 발걸음에 맞춰 발을 옮겼다)
무슨 소원 빌거야?
 
이한은:으음....비밀! 이런건 말하면 안된대. (살풋 웃으며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어.)
 
도재하:(눈을 감는 당신을 보고 따라 눈을 감으며 속으로 소원을 빈다)
..다 빌었어?
 
이한은:응.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내 소원도, 재하 네 소원도. (너를 보며 눈웃음을 지어.)
 
도재하:이루어질거야.(똑같이 살폿 웃어보였다)
 
두 사람의 소원빌기가 끝나자 작은 새들은 지저귀기 시작합니다.
 
노래하세요. 비가 오기 전에. 
 
노래하세요. 해가 떠나기 전에.
 
노래라니, 갑자기 무슨 소리죠?
 
이한은:비가 오기 전에 노래하라....수수께끼 같네.
저게 무슨 말일까?
 
새들이 당신의 말에 대답합니다.
 
노래하세요. 꺼지지 않을 생명을.
 
노래하세요. 깨져야 할 꿈을.
 
새들은 그리 말하며 자신들이 앉아 있던 곳에서 물러납니다.
 
새들이 물러남으로 인하여 두 사람이 앉을만한 자리가 생겼습니다.
 
이한은:(불꽃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옆자리를 톡톡 쳐.)
그러고보니 재하 너도 그런 말을 했었지...정말로 곧 비가 오기라도 하는걸까?
 
도재하:(새들을 응시하다가 당신의 옆에 앉아 고개를 끄덕인다) 응, 드디어 도착했어.
 
새들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조용해집니다.
 
타닥, 타닥.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만 이따금 귀를 때릴 뿐입니다.
 
이한은:네가 가자고 했던 곳이 여기야?
 
도재하: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있지, 우리가 이곳에 도착해야 할 것 같았어.
이 곳에서 해야할 일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한은: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네.
그럼 정말 노래라도 불러야 하는걸까...재하 너는, 노래같은거 잘 해?
 
도재하:잘은.. 못 해.(눈을 깜박이다가 민망한 듯 고개를 저었다) 한은이는?
 
이한은:으음...나도.(너를 따라 고개를 저었어.)
 
도재하:그래도, 두 명이서 부르면 괜찮지 않을까? 혼자 부르는 것보단... 덜 부끄러울 것 같은데.(눈을 느리게 깜박이다가 장난스럽게 미소짓는다)
 
이한은:그것도 그렇겠네. 너랑 같이하면 괜찮을것 같아. (그래도 역시 민망한지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좋아하는 노래라도 있어?
 
도재하:으음, 글쎄. 아는거 말고 새로운 거 불러보고 싶어. 챙겨온 책에 있는 가사 같은거 말이야.(상점에서 챙긴 책을 말하는 듯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이한은:그러고보니까, 아까 찾았던 책, 여름의 노래라고 했었지. (이제 생각났다는 듯 책을 꺼내 들어, 가사가 적힌 페이지를 폈어.)
근데 안 보이는 부분은 어떻게 하지? 여기, 이부분.(보이지 않는 가사를 손으로 가리켰어.)
 
지능 판정
 
이한은: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도재하:새가 말한 부분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뭘 노래하라는지..
 
이한은:새가 말한 부분이라면..
꺼지지 않을 생명..그리고 깨져야 할 꿈.. 인가?
 
당신은 다짐합니다.
 
여름을 노래하자고. 낮에 보았던 그, 여름의 노래를 부르자고 말입니다.
 
옆에 앉은 재하를 보니 같은 마음인 듯 합니다.
 
타오르는 불꽃을 응시하며 두 사람은 입을 열고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빛나는 햇볕 아래에서 손을 잡아."
 
"세계의 뿌리, 바다 위를 걸으며."
 
"작은 새가 우는 숲의 길을 건너."
 
"꺼지지 않을 생명을 노래하네."
 
"깨져야 할 꿈을 노래하네."
 
"안녕, 여름과 작별을 고하고..."
 
두 사람의 노래에 맞추어 새들도 함께 지저귑니다.
 
안녕, 안녕....... 이 작별 인사는 누구에게 향하는 것일까요.
 
이 노래는 누구에게 바치는 것일까요.
 
이 여름의 끝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무엇 하나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래합니다.
 
안녕, 안녕...... 노래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쯤 당신은 급격히 눈이 감기는 걸 느낍니다.
 
그건 재하도 마찬가지인지 고개가 서서히 내려갑니다.
 
잠들어도 괜찮은 걸까요?
 
불안할 만도 한데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편안합니다.
 
정신이 멀어져가는 와중에도 재하가 탐사자의 손을 잡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손을 겹칩니다.
 
안도감을 느끼며 시야가 암전되는 걸 깨닫습니다.
 
.
 
.
 
.
 
반짝. 다시 눈을 뜹니다.
 
우리는 분명 숲에 있지 않았나요?
 
꺼져가는 여름을 보고,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 눈을 뜨자 보이는 건 병실입니다.
 
환자가 누울법한 침대에 당신은 몸을 기대고 있습니다.
 
누군가 당신의 손을 잡고 있습니다.
 
얼굴을 확인하니 그 사람은...
 
도재하입니다.
 
잠에서 막 깨어난 재하가 눈을 몇 번 깜박거리더니 당신을 봅니다.
 
여태껏 보았던 어느 때보다도 환한 얼굴로 재하는 말합니다.
 
도재하:안녕, 한은아.
 
열린 창 밖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당신의 뺨을 쓰다듬습니다.
 
드디어 알 수 있습니다.
 
여름은 안녕이네요.
 
이한은:안녕, 재하야.
 
도재하 생환, 이한은 생환
 
보상: 1d3 이성 회복
 

'티알 백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하] 히얼 마이 히어로!  (0) 2023.08.18
[은하] 우리의 여름은 미드나잇블루  (0) 2023.08.18
[은하] 철거 예정 청춘 1길  (0) 2023.08.18